Possunt, quia posse videntur.
“할 수 있다는 믿음에 할 수 있었다.”
<라틴어1>을 수강할 때 알게 된 경구이다. 나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것은 다짐하고, 계획하고, 기록하는 것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을 늘리고자 기록의 장소를 만들게 되었다.
대학에 와서 얻은 것은 두려움이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도 견해를 밝히는 것에는 신중한 편이었지만 대학에 와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두려워졌다.
내 견해를 밝혀야 하는 수업 시간에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고 입을 열지 않으면 점수가 깎이는 걸 알면서도 망설임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으며, 아무 말을 해서는 안 될 것만 같았다. 말하기에 비해 수월하게 견해를 표현하던 글쓰기마저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입학 전 호기롭게 모두의 앞에서 책을 읽고 글을 올리겠다 말했지만, 학교를 다닌 지 이 주가 지났을 시점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한 것 중 사람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을 만한 것은 없었다.
이 수업을 들으며 어떤 것을 배웠는지,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아무것도 기록하지 못한 채로 네 학기가 지나갔다. 이제서야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니 더 알게 된 후에 무엇이든 기록하자’던 이전까지의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를 느꼈다. 알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그 안에는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도 일반적이지 않은 견해를 함부로 밝힌 것도 있겠지만 훗날 그것들이 나의 족쇄나 결점이 아닌 성장의 과정으로 비추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