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독] Natural Kinds and Biological Taxa, Dupré

로크의 명목상의 본질/실질상의 본질 이론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 삼각형과 같은 온전히 관념적인 대상에 있어서는 두 본질이 일치한다
; 명목상의 본질에 대한 사색이 실질상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물질적인 대상에 있어서 실질상의 본질은 그 미세 구조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즉 어떤 대상의 현상적 속성의 참된 근원은 미세 구조에 있으며 미세 종들의 동일성은 미세구조적 동일성으로부터 설명된다고 생각했다
; 그러나 한편 로크는 우리에게 미시적 감식력(microscopic eyes)이 없다고 생각함으로써, 실질상의 본질에 대한 앎이 가능한지, 또 그것이 발견되더라도 명목상의 본질과 같은 것인지 회의했다
; 그는 대상들의 종류는 오직 명목상의 본질에 의해서만 경계지어진다고 믿었다
; 이후 화학과 물리학이 대상의 미세구조를 밝히고 대상들의 구조적 속성의 공유를 보여줌에 따라 철학자들은 로크의 회의론이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뒤프레가 논의하고자 하는 현대 이론은 로크 식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1) 실질상의 본질은 자연종의 경계를 표시한다
(2) 그러한 자연종들은 일상언어에서 많은 용어들의 외연을 제공한다

; 이는 두 본질을 융합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 앞으로 보겠지만 퍼트넘은 두 본질을 포함시키면서도 선명하게 구별하는 의미 이론을 제시했다, 이때 용어의 외연을 결정하는 것은 실질상의 본질이다

; ‘자연종’이라는 용어를 이론적으로 중요한 몇 속성들을 공통적으로 가지는 대상들의 종류를 가리키는 데 쓸 것이다
; 퍼트넘의 본질주의의 가장 매력적인 점 중 하나는 과학과 일상언어 사이의 강력한 연결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많은 일상언어 용어들은 과학에 의해 그 경계가 표시된 용어들을 지시하게 된다

퍼트넘 이론은 자연종 용어의 의미를 네 가지 구성요소로 나누어 분석한다
; 구문론적 표시(syntactic marker), 의미론적 표시(semantic marker), 전형(stereotype), 외연(extension)
; 용어 ‘코끼리’는 구문론적 표시로 ‘명사’를, 의미론적 표시로 ‘동물’을, 전형으로 ‘펄럭거리는 귀와 긴 코를 가진 커다란 회색 동물’을, 코끼리에 관한 미세구조적 사실(truth)에 의해 결정되는 외연을 가진다
; 이 중 뒤프레가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전형과 외연으로, 그것들은 각각 명목상의 본질, 실질상의 본질과 대략적으로 일치한다(전형은 지시체를 고정시키는 역할이 제거된 명목상의 본질)
; 전형은 용어 사용의 단순 능숙함과, 외연은 용어의 의미를 완전히 알고 있음과 대응된다
; 전형은 그것이 용어의 실제 외연에 대한 얼마나 좋은 안내를 제공하는지와 상관없이, 능숙한 화자라면 알아야 할 특징들의 집합으로 설명된다
; 이것은 퍼트넘이 ‘언어적 노동의 분업’이라고 설명한 것에 의해 가능해진다
; 문제가 되는 종의 진정으로 본질적인 속성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대상들을 올바르게 분류한다
; 다만 그들이 종의 실질상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보장할 수는 없다

퍼트넘의 분석의 중심 문제는 ‘일상언어의 전형적인 혹은 명목상의 종들이 어떻게 과학을 통해 발견된 자연종과 연결되는가’이다
; 다시 말해, 경험적으로 발견 가능한 진정한 자연종이 있다고 했을 때 우리는 어떤 자연종을 어떤 특정한 용어에 지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퍼트넘은 이전까지 주목되지 않았던 의미의 지시적 요소를 통해 이 문제에 답한다
; 그 지시적 요소는 자연종 용어를 사용할 때 ‘우리 세계에서’ 용어 외연의 전형적인 사례의 지시체에 있다 
; 그 전형적인 사례가 식별됨에 따라 종은 그 개체와 적절한 동일성 관계를 맺는 개체들로 구성되는 것으로서 정의된다
; 퍼트넘의 동일성 관계는 로크의 실질상의 본질의 정확한 대응물이다

; 뒤프레는 퍼트넘 이론에서 말하는 동일성 관계는 생물종에 대한 이론에서 발견될 수 없음을 보이고자 한다
; 퍼트넘 이론에서 뒤프레가 동의하는 부분도 있다
; 뒤프레는 용어의 의미를 아는 것이 정도의 문제이며, 높은 정도는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데에 동의한다
; 하지만 뒤프레는, 전문가들이 실행하는 것으로 퍼트넘이 말한 그 일을, 전문가들이 이행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뒤프레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이행할 수 있는 일은 언어적으로 능숙한 비전문가들에게 기대되는 것과 종류에 있어서 다르다기보다는, 정도에 있어서 다른 것이다

; (이 주장을 입증하기 전에 먼저 퍼트넘과 크립키의 옹호 주장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 퍼트넘이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방법은, 몇 가지 흥미로운 면에서 새로운 대상을 마주하는 반사실적 상황을 상정하고 그때 우리가 그 대상에 어떤 특정한 용어를 적용할 것인지 결정하는(직감하는?) 것이다
; 그러한 상황은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 어떤 대상이 용어의 전형은 만족시키지만 이론적 이유에서 용어의 외연에 포함되지는 않는 경우와, 이론적으로 중요한 조건들은 만족시키고 있으나 전형의 일부나 전체를 만족시키지 않는 경우

; 첫 번째 경우에 주목해 보자
; 퍼트넘에 따르면 쌍둥이 지구의 ‘물’이 H2O가 아니라 XYZ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쌍둥이 지구인들이 ‘물’이라고 부르던 것이 물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 물은 필연적으로 H2O이기 때문이다
; H2O라는 것은 물이라는 자연종의 동일성 관계를 구성한다
; 우리 세계에서 그것이 적절한 동일성 관계임을 발견했다면, 그 사실은 그 자연종 용어의 의미에 포함된다

; 그런데 이때 방법론적 측면에서, 퍼트넘이 “XYZ는 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나는 그것이 다른 종류의 물이라는 직관을 가지고 있을 때, 논쟁은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는가?
;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 XYZ가 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단순히 퍼트넘의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그 자체로 직관적으로 이치에 맞아야 할 것이다

유사한 사례를 포함하는 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북미의 나무를 연구하는 최초의 유럽 식물학자를 생각해 보자
; 그는 처음 북미에 왔을 때 대서양 저편에도 너도밤나무가 있음을 발견했을 것이다
; 그러나 더욱 면밀한 조사는 이러한 너도밤나무들은 그가 이전에 보았던 것들과 달라서 사실 다른 종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을 것이다
; 즉 Fagus sylvatica (독일 너도밤나무)와 Fagus grandifolia (미국 너도밤나무)가 구별된다
; 이것들은 강력한 유사성을 가지므로 같은 너도밤나무 속에 속하기는 한다

; 그런데 이때 식물학자가 동시에 언어학자였다고 가정해 보자
; 미국의 한 원주민이 그에게 그가 살던 곳에도 너도밤나무가 있냐고 묻는다면, 그는 무엇이라 답해야 하는가?
; 내 직관에 따르면 그는 너도밤나무가 있었다고 답해야 하며, 질문한 자가 원주민 식물학자라면 유럽의 너도밤나무는 다른 종에 속한다는 것을 덧붙여야 할 것이다

; 이 사례는 퍼트넘의 몇 가지 예시는 그럴듯하지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 또 물의 사례에서는 퍼트넘의 가설이 그럴듯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 – 우리의 과학적 경험에 따르면 분자 구조 측면에서만 완전히 다른 두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다
; 그럼에도 우리는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뒤프레는 최소한 퍼트넘의 이러한 문제가 과학적 실행에 있어 어떻게 다루어질 수 있는지 보다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뒤프레는 생물학, 그중에서도 분류학에 있어 퍼트넘의 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 분류학에서 한 생물은 일련의 계층적인 분류단위에 배정됨으로써 분류되며, 가장 좁은 분류단위는 종이다
; ‘분류학적 실재론(taxonomic realism)’이라 불리는 것을 상정해 보자
; 이는 하나의 분명하게 올바른 분류학 이론이 존재한다는 입장으로, 이에 따르면 각 분류 단계에 개체들을 분류단위로 철저하게 구획하는, 선명하고도 보편적으로 적용가능한 기준이 있다
; 분류학적 실재론은 실질상의 본질(퍼트넘식으로는 동일성 관계)에 의해 경계지어지는 생물학의 자연종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 뒤프레는 먼저 이러한 가정 하에서도 퍼트넘 이론이 그 적용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뒤프레가 생각하는 주요한 어려움은, 어떤 일상언어 용어의 분석되기 이전의 외연은 어떠한 알려진 생물학적 분류단위에도 대응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 이때 문제시되는 일반 명사는 무척 모호하고(vague), 그 적용을 쉽게 규정할 수 없기(indeterminate) 때문에 이 주장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 그러나 뒤프레는 그러한 미규정성이 자신의 논제를 입증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러한 어려움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예시들은 식물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식물계는 동물계에 비해 종 특유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으며, 발달상의 가소성(어떤 유전자형의 발현이 특정한 환경 요인을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성질)이 나타난다
; 미 남서부 사막을 여행하는 관찰력있는 사람은 prickly pear과 cholla를 잘 구별할 것이다
; 분류학적으로 이 두 종의 선인장은 부채선인장(Opuntia)이라는 같은 속에 속한다
; 부채선인장 속의 몇 종들은 prickly pear이고, 또 몇 종들은 cholla이다
; prickly pear의 두 종인 Opuntia polyacantha와 Opuntia fragilis가 cholla의 한 종인 Opuntia bigelovia와는 맺고 있지 않는, 둘 사이의 중요한 관계를 분류학은 포착하지 못한다
; 일상언어는 그것을 구별하며, 그 구별은 지극히 알기 쉽고 쉽게 지각될 수 있는 기준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 따라서 ‘prickly pear임(being prickly pear)’의 속성은 생물학에서 발견되지 못한다

; 마찬가지로 백합에 대해 살펴보면, 보통 백합이라고 불리는 종들은 백합과의 수많은 속에 속하며 양파나 마늘 등 파속 식물 또한 백합과에 속한다
; 동물계에서도 역시 chickadees와 titmice 종들은 같은 속에 속한다
; hawk는 매목(Falconiformae)의 네 과 중의 세 과를 이룬다
; moths는 특히 흥미로운 사례로, 인시목(Lepidoptera)은 Jugatae와 Frenatae를 아목으로 가지는데 모든 Jugatae는 moth이지만 Frenatae는 Macrolepidoptera와 Microlepidoptera로 다시 나뉘며 Microlepidoptera는 모두 moth이다, Macrolepidoptera는 moth뿐만 아니라 skippers와 butterflies를 포함한다

; 이 경우에 영어 단어의 분류학상의 외연을 그럴 듯하게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만, 문제는 그 분류가 분류학적 관점에서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 이러한 사례들로부터 이론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로서, 최선의 가능한 분류단위를 채택하고 그에 따라 일상언어에서 수정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 즉, 단어 ‘백합’의 외연이 백합과 전체고 단어 ‘나방’의 외연이 인시목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 알고 보니 양파가 백합이었고, 나비가 나방이었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 이런 주장을 옹호하며, 일상언어가 실제로 과학적으로 야기된 변화들을 받아들여왔다는 사실을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 가령 우리는 고래가 어류라는 관점을 거부하고 고래가 포유류임을 믿게 되었다

; 하지만 이 사례는 생각하는 것만큼 딱 떨어지지 않는다
; 우선 ‘포유류’는 과학 이전의 용법보다는 생물학적 이론의 용어로서 쓰인다
; 반면 ‘어류’는 분명히 과학 이전의 범주이다
; 상어와 칠성장어가 고래만큼이나 어류가 아닌 한, 세 척삭동물강인 연골어류강, 경골어류강, 무악강은 모두 똑같이 어류라 불린다
; 이러한 강을 함께 묶으면서도 포유강을 제외시킬 과학적인 근거가 있지 않은 한, 고래가 어류가 아니라는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 아마 ‘어류’는 단지 수생 척추동물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고래는 ‘어류’인 동시에 ‘포유류’이고, 그렇다면 이 진부한 사례는 틀린 것이 될 것이다
; 하지만 고래는 절대 가장 전형적인 어류는 아니며, 고래가 어류라는 것을 거부하는 입장을 발견하기도 쉬울 것이다
; 결론적으로, 나비가 나방이라는 주장과 유사한 주장은 찾아볼 수 없다

뒤프레는 분류학의 계층적 구조와 관련지어 퍼트넘 이론이 겪는 두 번째 어려움을 제시한다
; 퍼트넘 이론에 따르면 자연종 용어의 외연은 적절한 모범사례(exemplar)에 대한 이론적 ‘동일성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 영어 단어 ‘딱정벌레(beetle)’의 외연을 발견하고자 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 단어의 적절한 모범사례는 언어적으로 능숙한 비전문가에 의해 쉽게 딱정벌레로 인식될 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 하지만 아마 그 조건은 약 290,000개의 알려진 종들의 대부분을 제거하지 못할 것이다
; 어떤 특정한 모범사례는 하나의 특정한 종에 속할 것이다
; Given taxonomic realism, there will then be some sameness relation that it displays to other members of that species, some relation that applies within its particular genus, and so on up, not just to the relation that holds between all members of the order Coleoptera(딱정벌레목), which is approximately coextensional with the term “beetle”, but beyond, as far as the relation that holds between it and all animals but no plants.
; 이때 이러한 다양한 선택지들 중 적절한 동일성 관계가 어떻게 선택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 이런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 우리가 충분히 많은 딱정벌레를 수집한다면, 우리는 각 표본쌍 사이의 가장 좁은 동일성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 이런 방법론은 나방을 인시목과 동일시하게 해 주며, 나비가 나방의 한 종류였다는 결론을 받아들이게 해 준다
; 또한 많은 샘플들을 수집하는 것은 전형(stereotype)에 중요성을 부여해 준다 – 전형이 실제 외연에 좋은 안내를 해주지 못한다면 그 전형은 잘 작동하지 못한다
; 하지만 뒤프레는 이러한 제안을 좇기보다는 분류학적 실재론을 더욱 비판적으로 살핀다

생물종에 대한 수많은 보편 명사들이 꽤 명확한 분류학적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사실을 뒤프레가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 그러나 그 상관관계의 범위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ordinary)’이라는 단어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
; 거의 모든 생물에 대해 보통명칭(common name)이라 불리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 능숙한 영어 화자에게 느릅나무와 너도밤나무를 구별하는 생물학적 지식이 필요하지 않듯, Solitary Pussytoes, Flammulated Owl, Chinese Matrimony Vine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또한 요구되지 않는다

; 이때 인식가능한 대응되는 분류단위가 있다면, 그것은 일반적으로 종보다 높은 단계의 것이다

; 인간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커다란 포유류들의 경우,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들은 꽤 작은 종 그룹을 지칭하며 일반적인 종 명칭은 꽤 잘 알려져 있다
; 오크, 너도밤나무, 느릅나무, 버드나무 등 잘 알려진 나무 이름들은 속을 지칭한다, 그러나 이때 다양한 향나무들의 연관성이 깊지는 않다, ‘향나무’라는 단어는 생물종보다는 재목의 종류와 더 관련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 오리, 굴뚝새, 딱따구리는 과를 이루며 갈매기와 제비갈매기는 아과를 이룬다, 임금딱새와 뻐꾸기는 속에 대응되고 올빼미와 비둘기는 각각 한 목을 이룬다, American Robin은 진정한 종이지만 영국에서 ‘robin’은 아주 다른 종을 가리키며 호주에서 ‘robin’은 딱새 속이다

; 종의 수가 훨씬 많고 인간의 관심은 적은 곤충의 경우에는 예상하듯 분류가 거칠다
; hump-backed flies, pleasing fungus beetles, brush-footed butterflies, darkling beetles는 각각 한 과를 이루고, beetles나 bugs처럼 더 익숙한 것들은 각각 한 목을 이룬다
; 능숙한 영어 화자는 beetle이 그저 한 곤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가? ‘bug’라는 단어가 애매모호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가?

; 분류학적 실재론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상위 단계에서 분류학적 실재론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 생물학자들 중에서도 묶으려는 사람들과 나누려는 사람들은 실제로 한 과 내에서 얼마나 많은 속이 구별되어야 하는지 논쟁한다
; 이런 논쟁은 종 그룹들간 형태학적 혹은 생리학적 유사성에 대한 평가에 기반하거나, 분야의 분류체계에 가져오는 실천적 유용성에 대한 고려에 기반한다

; 퍼트넘 이론에서 한 자연종의 두 구성원 사이에는 어떤 동일성 관계가 있어야 했음을 상기해 보자
; 그 관계는 종을 경계지어주는 아무 관계라기보다는, 그 종의 본질을 구성하는 어떤 탐구 가능한 관계이므로 그 관계를 ‘특권적인(privileged) 동일성 관계’라고 부르자
; 하지만 더 상위의 분류단위는 인위적으로 구별된 것이었고 실제 종의 존재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물학 이론은 그러한 어떤 특권적 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어떤 이유도 제공하지 않는다
; 이러한 주장은 논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심지어 종에 대해서도 특권적인 동일성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하며 더욱 강화될 것이다

종과 그 상위 분류단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뒤프레의 입장은,
; 종만이 본질적 속성을 가지지 않는 유일한 분류단계라고 믿는다
;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그 상위의 분류단위는 명목상의 본질에 의해 과학적 어휘로 정의된다
; 따라서 새는 깃털을 가진다, 포유류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인다, 개미는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다 등의 명제는 분석적이다
; 종은 본질을 가지지 않지만 객관적인 실제 존재를 지닌다

; 이런 설명에 제기될 수 있는 한 가지 어려움은, 종이 그것이 포함된 상위 분류단위에 본질적인 속성들을 가지지 않는다면 종과 그 상위 분류단위는 포함관계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 뒤프레는 종에 속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거부하고자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종은 그 상위 분류단위에 완전히(in toto) 소속되는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 어떤 개체가 종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그 대상은 상위 분류단위로도 지정되지 못하게 된다

뒤프레는 일상언어에서의 생물 분류(OLC)와 과학적 분류학에서의 생물 분류(TC) 사이의 관계를 각 분류가 수행하는 기능을 통해 탐구한다
; OLC의 기능은 극도로 인간중심주의적이다
; 일상언어에서 생물들은 수많은 다양한 이유들로 구별된다, 경제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중요해서,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털이 있고 감정이 이입돼서, 단지 눈에 띄어서, …
; 마늘과 양파의 구별이 없었다면 그것은 요리에 있어서 엄청난 불행이었겠지만, TC에는 그런 구별이 없다
; 대부분의 목적에서 어떤 것이 나무인지 아닌지는 그것의 씨앗이 씨방 안에서 자라는지 아닌지보다 유의미하다, ‘나무’의 분류학적 대응물과 ‘속씨식물’의 일상언어의 대응물은 없다

; 비전문가들에게 관심받지 못하는 생물들은 보통 OLC에서 거칠게 구별된다
; 척추동물보다 절지동물의 수가 훨씬 많음에도 OLC는 척추동물의 종류를 더 많이 구별한다
; OLC에서의 절지동물의 분류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종을 포함한다
; 또한 기능주의적 관점에서는 TC나 OLC와 일치하지 않는 특수한 어휘가 있을 수 있다, 가령 목재 상인이나 모피 상인, 약초상은 생물 종류를 미묘하게 다르게 구별할지 모른다, 그들의 분류가 분류학자들의 분류와 일치해야 할 의무는 없다

; 다행히도 TC는 이런 인간중심주의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것 같다, 많은 종 이름들은 실제 존재하는 많은 종들을 반영하고자 의도된다
; 그러나 TC에도 인간화된(anthropomorphic) 면이 있다
; 적절한 분류 체계는 이론적 제약을 만족시킬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사용가능해야 한다
; 최근 종으로 여겨졌던 많은 그룹이 사실 아주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종들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분류체계가 꼭 용이해야(easy)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 분류체계는 단순히 종들의 목록이 아니다
; 어떤 종의 존재는 많은 특징들의 일반적인 동시발생에 있다
; 만약 이런 가정이 옳다면, 특징적인(diagnostic) 특성들의 선택은 미결정 상태에 놓이며,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임의적이다
; 물론 그 선택에 있어 최소한의 발달상의 가소성이나 결정의 용이함 등과 같은 특정한 원하는 것(desiderata)이 있겠지만, 실제로 적절한 특징이란 주로 확실한 식별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 하지만 그것이 선택된 특징들이 특권적임을(privileged)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 그리고 실제로 현장 생물학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최선의 선택된 특징적 특성들이 때때로 비정형적인 표본이나 이해하기 힘든 잡종과 충돌함을 알 수 있다

; 뒤프레가 제시한 종과 그 상위 분류단위 사이의 대조가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면, ‘특징적인 특성’이라는 용어를 종과 상위 분류단계 모두에 적용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 상위 분류단계에 대해서는 ‘규정하는(defining) 특성’이라는 용어가 나을 것이다
; 종에 있어서는 그 특징이 발견가능한 대상의 특성에 의해 구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규정하는 특성을 고를 적절한 기준이 없다는 것을 함축하지 않는다
; 최대의 진화론적 불변성이 한 가지 원하는 것(desideratum)일 수 있다

뒤프레가 지지하는 입장은 ‘무차별적인(promiscuous) 실재론’이라 할 수 있다
; 이것은 다양한 관심사 하에서 생물들을 분류하는 역할을 하는 동일성 관계들이 있다는 점에서 실재론이며, 이런 동일성 관계들 중 어떤 것도 특권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무차별적이다

; 나무 종류는 속씨식물 종류만큼이나 실재하는 것이다
; 대상들을 구별하는 다른 이유들이 있을 뿐이다
; 종의 존재는 무리나 툭 튀어나온 것이(clusters or bumps)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며 생물학의 몇 부분에서 그러한 무리가 거의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도 하지만, 다른 영역들에서는 봉우리들 사이에 개체들의 연속체가 있기도 하다
; 그렇다면 분류학의 작업을 그런 봉우리들을 식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 분류학의 문제가 훨씬 제한적인 관점에서 접근된다면, 즉 특정 범주의 속성들만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면 많은 봉우리들이 사라지고 몇 개만이 강조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뒤프레는 특권적인 동일성 관계가 종들의 경계지음에서도 발견될 수 없음을 보인다
; 종 구성원들간의 특권적인 동일성 관계를 식별하는 세 가지 전략을 검토한다
; 전략들은 각각 intrinsic properties of the individuals, reproductive isolation of a group of individuals, evolutionary descent of a group of individuals에 기반한다

; 과거에는 생물들이 명시적인 형태학적 특성에 기반해서 종으로 분명히 나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진화론의 등장 이후 현재에는 모든 형태학적 속성들만으로는 개체를 종으로 분명히 나눌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 어떤 속성이든 상당한 종 내부의 차이가 존재하고, 종 내에서 한 속성의 차이의 범위가 종종 같은 속성의 다른 종들간에서의 차이의 범위와 겹치기 때문이다
; 또 동시에 미세구조 같은 은밀한 속성, 더 자세히는 유전물질에 대한 어떤 기술이 진정한 본질적 속성을 포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 이에 따르면 형태학적 생리학적 속성들은 개체의 유전적 자질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들이다
; 따라서 한 종의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유전적 청사진을 공유하지만, 환경적 요인의 차이로 인해 종 내부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 그러나 한편으로는 형태적 다양성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형태학적 차이가 그랬듯 종 내부의 유전적 차이가 종간의 유전적 차이와 겹칠 수 있다
; 다양한 유전적 조합이 같은 표현형으로 근사되는 항상성 발달 기작이 있기 때문이다
; 결론적으로, 유전물질이나 미세구조와 같은 속성이 개체의 차이에 있어 특권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 오늘날 ‘생물학적’ 종 개념에 따르면 종은 상호교배 가능한 개체들의 무리로 정의되어 있다, 즉 다른 개체들과 생식적으로 분리되는 것으로서 정의되어 있다
; 유전적 다양성이 중요한 것과는 달리, 한편으로는 잘 맞춰진 유전자 풀의 온전함을 유지하는 것이 종에 필요하기도 하다
; 실제 종 분화는 낯선 유전자의 이입을 막아내는 기작이 정립되기 전까지 완료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 이런 것들에 근거하여 생식적 분리가 종의 본질적 속성이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 하지만 이 기준에 따른다면 어떤 종에도 속할 수 없는 개체들이 있다는 점(거세된 수송아지나 일벌), 분명 다른 종에 속하는 개체들 사이에도 생식적 연결이 나타난다는 점(이종 교배), 이런 기준은 무성의 종들에게는 적용되지 못한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이 기준이 종을 구성하는 개체들간의 특권적 관계를 제공한다는 제안은 실패하는 것 같다

; 마지막 전략은 진화의 역사에 의존하는 것이다
; 이 전략에 깔린 생각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대한 가계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이에 따르면 어떤 분류단위는 어떤 실제 역사적 진화의 과정에 대응될 것이며, 분류학과 계통발생학은 서로를 입증해줄 것이다
; 하지만 이 이론에 따랐을 때 특권적 속성은 개체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개체의 분류단위를 결정하는 것은 그 생물의 진화의 역사 전체와 다름없으며,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생물은 그 계통을 추적할 만한 단서가 충분치 않아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증거들을 동원하더라도 이론이 미결정될 수 있다
; 진화의 역사가 분류단위의 구성원들에 본질적일 수 있다는 제안에 반대하기 위해 퍼트넘-크립키식의 논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 만약 닭이 (심어져서 호두나무로 자라는 그) 호두를 낳기 시작하더라도, 우리는 닭이 숲을 만들어낸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 이런 직관이 맞다면, 혈통은 분류단위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 이런 논증이 의심스럽다면 다음의 더 일반적인 논증을 살펴보자
; 가계에 기반한 분류 과정은 과거의 어떤 시점에 조상 생물이 어떤 종류의 분류에 속해 있다는 것을 상정한다, 즉 계통수를 그리고 몇 개의 가지에 이름붙이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다
; 하지만 그 객관적 실재는 가지의 시작점을 이루는 생물들을 분류하는 것 이상일 수 없다
; 이때 뒤프레는 한 시점에 존재하는 생물들에 대해 완전히 그것들을 분류해 주는 특권적인 속성이나 관계는 없다는 것을 주장했었다
; 즉 계통발생학적 기준은 공시적인 분류학의 원리에 기대 있다, 그 자체로 특권적 속성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뒤프레는 종이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 주장하고자 하지 않는다
; 단지 종의 본질적 속성이란 없으며, 종 구성원들이 어떤 특권적인 동일성 관계에 의해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사실 분리된 종들의 존재는 생물학 데이터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 누군가 특정 지역의 나무를 관찰한다면, 그것들이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종류들로 나뉜다는 것은 분명하다
; 하지만 그 사실로부터 누군가 이끌어내는 본질주의적 결론은, 더 자세히 연구되었을 때 구별되는 특징들이 그 종 내에서도 일정하지 않다는 사실과, 시간과 공간 모두에 있어 탐구 범위를 넓혔을 때 종 내부의 유사성과 종간의 차이의 제한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는 사실을 통해 제거된다

마지막으로, 뒤프레는 진화 역사의 성질을 자세히 살피며 자신의 견해를 설명한다
; 진화의 역사는 나무 형태로 명료하게 표현될 수 있는데, 이때 나무의 갈래는 종의 개체들간의 생식적 분리 기작이 정립됨을 나타내고 끊어지지 않은 선은 그 시점에 존재하는 종들을 나타낸다
; 우리가 이 나무를 가로좌표를 시간 척도로, 세로좌표를 몇 가지 복잡한 속성 척도로 표현하는 그래프로 해석한다면, 선들은 종의 평균 구성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만약 우리가 각 생물종 개체들을 같은 그래프 위에 나타낸다면 아마 정규분포를 따르며 선들 주위에 분포할 것이다
; 이런 모형이 가지는 복잡성은 다음과 같다
; 첫째로 선들 사이의 거리는 무척 다양할 것이다
; 가령 고등 포유동물들의 경우에는 선들이 보통 넓게 간격을 두고 있어서, ‘인간’이나 ‘호랑이’를 적용하는 데 있어 경계 사례는 거의 없을 것이다
; 반면 초파리의 수많은 자매종을 떠올린다면 그 선들이 무척 가깝게 위치할 것이다
; 종들의 숫자는 확실한 사안이 될 수 있으며, 반면 개체들을 종에 할당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만 확실할 것이다
; 그래프 모형에 있어 몇몇 개체들은 두 선 사이 가운데에 위치할 것이다
; 또 다른 복잡성은, 종 분화의 과정이 즉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 또한 드물지만 두 종이 합쳐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것 또한 서서히 일어나는 과정이다
; 이것이 함축하는 바는, 우리가 한 정확한 시점에 분류 나무를 통해 선을 그린다 하더라도 존재하는 종들의 숫자는 완전히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나누어지는 과정 혹은 합쳐지는 과정에 있는 종들이 있기 때문에, 그 시점에 한 종이 존재한다고 볼 것인지 두 종이 존재한다고 볼 것인지는 확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 특정 시기 동안에 몇 개의 종이 존재했다고 말하는 것만이 가능할 것이다

제안된 이런 특징들 중 그 어느 것도 종의 구성원을 규정하는 데에 충분하지 않다
; 일상언어 용어들이 종을 가리킨다 하더라도, 자연종 용어에 대한 퍼트넘 이론은 그것에 적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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