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심리철학] 항목은 교수님께 동의를 얻고 2020년 2학기 서울대학교 ‘심리철학’ 강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내용 흐름은 수업과 같은 순서를 따르고 있으나 수업 자료를 최대한 풀어 쓰려 노력했다. 본 글에는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밝히며, 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사전 문의 없이 무단으로 복제, 배포하는 행위는 금한다.
차머스는 의식의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보다 명확히 구별한다
의식의 어려운 문제; 현상적 의식(경험의 주관적인 질적 특성)
; 심적 경험 상태는 특정한 물리적 상태들과 상관관계에 있거나 나아가 그것의 결과가 되기도 한다(최소한의 물리주의)
; 그런데 두뇌 과정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심적 경험 상태를 발생시키는지 설명할 수 있나? (네이글의 지적점과 유사)
; 이게 의식의 중심문제다
쉬운 문제; 현상적 의식 문제가 아닌 나머지 의식 문제
행동이나 인지적 기능을 설명, 인과적 역할이 인지 체계 안에서 어떻게 수행되는지 설명
그런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역할 수행 메커니즘만을 규명하기만 하면 된다
의식의 “어려운” 문제: 설명적 간극의 문제(the problem of the explanatory gap)
; 의식의 쉬운 문제, 즉 현상적 의식이 아닌 나머지 의식에 있어서는 기능을 수행하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찾기만 된다
; 인지 체계 안에서 인과적 역할의 역할 수행 메커니즘만을 규명하면 어떻게 인지적 기능이 가능한지에 대한 설명이 끝난 것이다(경험과학의 문제)
; 접근의식 또한 기능적 개념으로, 기능을 담당하는 실질적 물리적 메커니즘을 찾기만 하면 그에 대한 더 이상의 미스터리는 없다
; 반면 어려운 문제에 있어서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찾았다 해도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가 있다, 기능 수행이 설명되고 나서도 문제가 남는다
; 의식의 어려운 문제인 현상적 의식(경험의 주관적인 질적 특성)은 기능적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 즉 그 기능을 담당하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찾을 수는 있지만, “왜 특정 메커니즘이 활성화될 때 그 질적 특성이 나타나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 “물리적 시스템이 어떻게 학습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가?”와 같은 인지적 기능을 설명하는 문제는 그 기능을 담당하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기만 하면 답이 끝나는 반면, “물리적 시스템이 어떻게 고통을 경험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문제는 어렵다
; 기억과 학습은 기능적으로 정의가 가능, 기능적 분석에 의해 정의되는 것들이지만 고통과 같은 감각, 경험 상태들은 기능적 정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 기능적으로 정의한 후에도 ‘고통스러움’이라는 질적이고 현상적인, 내재적인 특징, 감각질이 남아 있다
; 그것들은 기능적 정의로 모두 포착할 수 없다(감각질 전도나 감각질 결여를 떠올려 보자)
; 물리적 메커니즘은 기능만을 설명하고, 그 물리적 메커니즘이 돌아갈 때 왜 하필 특정한 질적 특징을 가지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 물리적 메커니즘과 질적 특성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설명적 간극, 그것이 “어려운 문제”이다
; 두뇌상태 N에 있을 때 우리는 왜 가려움의 느낌이 아니라 고통스러움이라는 질적 특성을 하필 경험하는가?
; 특정 두뇌 상태와 그것과 상관관계에 있는(혹은 수반관계에 있는, 심지어 동일한) 특정 경험 상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 두뇌와 현상적 의식 사이에는 설명적 간극이 존재한다
설명적 간극의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레빈
; “어떻게 회색의 물체인 뇌에서 우리의 의식세계가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미스터리인 것 같다
; 고통의 질적 측면과 C-섬유 활성이 동일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해도, 동일시되는 것들 사이의 관계는 전적으로 신비스러운 것이 된다
; 이는 고통이 느껴지는 방식을 단지 더 이상 설명되지 않는 사실(brute fact)로 남겨둔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설명적 간극은 닫힐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대부분의 동일론자들도 이 간극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창발론 또한 그 대표적인 입장이다(현상적 의식이 물리적인 것으로부터 나오긴 했지만 이는 환원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속성이다,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
설명적 간극을 닫을 수 있다면, 설명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그 유일한 설명은 환원적 설명(reductive explanation)
; 상위 수준의 현상을 하위 수준의 현상으로 설명하는 종류의 설명
과학에서의 환원적 설명의 예(유전자가 왜 DNA로 설명되는가)
; 유전자에 대한 기능적 분석, 인과적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을 찾는 것
; 하위 레벨에서 그러한 인과적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을 찾았더니, DNA가 그 인과적 역할을 함을 발견
; 기초적인 물리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상위 차원의 유전자와 관련된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 설명 끝
; 이때 더 이상 남겨진 설명이 없다
; 이때 이런 설명이 가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설명해야 할 현상(유전자)을 기능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의식현상에서는 환원적 설명이 불가능
; 환원적 설명을 환원되는 현상을 그것들의 인과적 기능들에 의해 구성함으로써 시작된다
; 그러나 현상적 특성은 기능적 분석으로 완전히 포착되지 않는다
; 경험에 관련된 모든 인지적, 행동적 기능 수행을 설명하더라도, 그때 왜 특정한 질적 특성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되지 않음
∴ 물리주의자들이 설명적 간극을 인정해야 한다(두뇌 상태와 경험 상태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인식적 간극이 있음은 인정해야 한다)
cf. 설명적 간극으로부터 좀비 논증으로 나아가면 두뇌 상태와 경험 상태가 다르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
어떤 철학자들은 유형 동일론을 받아들인다면 설명적 간극의 문제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애초에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두 가지가 하나라면 애초에 설명해야 할 간극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 유형동일론이 참이라면 간극이 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럼 유형동일론이 참인지에 대한 독립적 근거를 먼저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설명적 간극을 통해 두뇌 상태와 경험 상태가 다르다는 논증이나 물리주의 반박 논증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좀비 논증
; 설명적 간극의 문제는 의식에 대한 메커니즘이 의식적 경험을 일으킨다는 것이 필연적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필연적이지 않은 연결)
; 같은 직관에 의해, 철학적 좀비를 상상할 수 있다(현상적 의식을 가진 우리와 물리적으로 동일하지만 현상적 의식을 결여한 존재)
; 철학적 좀비가 상상가능하다는 것은, 의식현상은 물리적인 것 이상의 것임을 보여준다(지식 논증과 더불어 대표적인 물리주의 반박 논증)
; 차머스, 크립키, 데카르트 모두 유사하게 주장한다
설명적 간극/인식적 간극에 대한 물리주의 노선 두 가지
1. 인식적 간극은 인정하되, 간극이 물리주의가 거짓이라는 것까지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 옛 사실, 새로운 방식(인식적 간극은 존재하지만 존재론적 간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2. 인식적 간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2.1. 감각질 제거주의(환원보다 극단적); 기능적으로 설명하면 끝이고 질적 특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 철학적 허무주의; 감각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by 처치랜드(신경과학이 발달하면 감각질은 제거될 것, 심적상태 전반도 제거될 것, 이론적 존재자들의 제거처럼 / 심적 상태는 통속심리학이 가정한 이론적 존재자, 통속심리학이 폐기되면 심적 상태도 동시에 폐기될 것)
- 이론적 허무주의(조금 더 온건); 감각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우리의 행위를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
2.2. 감각질 표상주의
; 심적 상태를 지향성을 갖는 것/질적 상태를 갖는 것으로 나눴을 때 둘 다 가지는 심적 상태도 있다 ex. 시각 경험
; 이때 질적 상태 역시 지향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감각질을 표상 내용으로 환원시켜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심적 상태들의 질적 특징은 그것이 표상하는 내용에 다름 아니다
; 토마토를 볼 때 가지는 감각질의 특징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려 하면, 감각질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내부의 질적 특성이 아니라 외부의 대상인 토마토이다 > 경험은 투명하다(스마트의 네 번째 반론과 같은 아이디어)
; 경험의 퀄리아는 (표상이 올바를 때) 경험이 표상하는 대상의 속성이다
; 이러한 입장은 사적이고 내재적인 경험의 속성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에 기능적 분석으로는 포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졌던 감각질을 부정한다
; 감각질을 그 경험이 표상하는 대상의 속성으로, 감각질을 물리주의적 틀 안에서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감각질 표상주의에 대한 반론
; 표상 내용을 가지지 않는 심적 상태 ex. 무드(표상 대상이 없음)
; 표상 내용은 같지만 감각질은 다른 경우 ex. 같은 표상 대상에 대한 시각 경험과 청각 경험, 표상 내용은 같으나 질적 경험은 다르다